기본적으로 푸른 바다가 보이거나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세컨하우스를 짓고 싶으시겠지만 사실 그런 땅은 거의 찾기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기가 막힌 땅들은 부동산 업계에서 다 미리 빼돌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로또 2등 정도의 확률로 정말 좋은 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실적으로 어떤 위치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겠습니다.
1. 너무 멀면 자주 못간다
1) 장거리 세컨하우스의 문제점 (저의 실제 사례)
저희 집은 인천 서구에 있습니다. 지금 세컨하우스는 강화도에 있지만 처음부터 그곳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세컨하우스를 갖겠다는 결심을 하면 인터넷 서핑 하면서 '어디 좋은 물건 없나~~'하고 눈빠지게 정보를 찾아 헤메고,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해서 매물을 열심히 찾아봅니다.
제가 땅을 살 위치로 고려했던 점은 제가 캠핑을 가본 경험이 있고, 자전거도 탈 수 있는 '가평'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시골땅과 관련된 인터넷 카페에서 가평 매물을 알아보던 중 마침 조종천이라는 하천 바로 옆에 있는 땅을 보게 되어 주말에 직접 중개업자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땅은 이미 거래되었다'고 말하며 다른 땅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날 5개 정도의 매물을 보았는데 그 중에 경치도 괜찮고 주변도 조용하며 계곡도 가까이 있는 매물이 마음에 들어 즉석에서 덜컥 계약을 하게 됩니다. 처음 땅 보러 나간 날 너무 쉽게 결정을 한 것이었습니다.
크기가 작은 땅도 아니고 400평 가까운 땅이었는데 마음에 드는 땅이니까 일부만 내가 쓰고 나머지는 조금 더 비싸게 되팔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몇번 왔다갔다 해보니 이동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겁니다.
편도 100키로가 좀 넘고 아무리 막히지 않아도 한시간 반은 걸리는 위치였는데 늘 차가 밀리는 곳이기 때문에 주말에 움직이면 편도 2~3시간씩 걸려서 피곤했고 통행료도 너무 비쌌습니다. 왕복 교통비만 5만원씩은 들어가니 적은 비용은 아닌겁니다.
운전과 교통비 부담 등 한번 마음이 떠나니까 계약 당시에는 좋아보였던 땅의 이런저런 단점들이 보이면서 내땅이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생기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마침 지금의 강화도에 있는 땅을 발견하고 계약하게 되면서 가평땅을 매물로 내놓게 되었는데, 2년 후에나 간신히 산 가격을 받고 처분할 수 있었습니다.
2) 뛰어난 경치를 원한다면 시간과 돈, 열정을 투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 또는 동해안의 푸른 바다는 수도권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환경입니다. 강원도 산골의 청정계곡도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그런 곳의 세컨하우스는 비어 있는 날이 너무 많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직장인이라면 그렇게 먼 곳을 매주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 매주 왕복 6시간 운전할 자신 있고, 교통비 10만원도 아깝지 않은 분들은 매력적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길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2.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1) 세컨하우스의 목적을 생각하자
우리가 세컨하우스에 가는 이유는 힐링 목적이 가장 큽니다. 근데 이동하는데만 2~3시간씩 걸리면 휴식이 될까요?
저는 세컨하우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가까운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매주말 가게 되는 곳이고,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세컨하우스까지 편도 33km 거리라 50분 정도 운전하면 되고, 한번 왕복하는데 유류비 1만원 정도 들어가니 비용적으로도 그리 부담되지 않습니다.
2) 가까운 지역은 땅값이 너무 비싸다구요?
땅값의 결정 요인은 '수요'입니다. 수도권에 많은 인구가 몰려 있고, 땅값은 서울과 가까울수록 더 비쌉니다.
지금 당장 돈이 모자란다고 땅값이 너무 싼 곳(너무 먼 곳)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비싼 유류비는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간낭비와 운전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세컨하우스를 되파는 경우도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서울에서 먼 시골의 땅값이 많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 곳에 있는 땅에 가기 위해 유류비로 쓰는 비용과 가까운 땅의 대출 이자를 갚는 비용 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저는 비싸지만 가까운 땅이 나중에 재산증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판단은 각자 하셔야 합니다.)
3) 나에게 좋은 땅은 남에게도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깝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경치와 주변 환경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세컨하우스로 돈을 벌고 싶다면 경치는 무조건 좋은 땅을 구해야 합니다. 누가 봐도 '와~~ 좋다!!'라는 반응이 나와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바다뷰, 호수뷰가 제일 좋지만 정 구하기 힘들면 맑은 계곡을 끼고 있거나, 앞이 탁 트여 산이 보이는 땅이 좋습니다. 그런 땅이 없다면 넓은 평야같은 논이 보이는 곳이라도 구해야 합니다. 요즘은 논뷰도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3. 단지로 조성된 땅은 적합하지 않다
부동산을 통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단지로 조성된 땅을 사게 됩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큰 땅을 산 후 토목공사를 해서 150평 정도로 잘게 잘라서 파는 경우입니다.
이렇다 할 뷰도 없는데 그냥 시골이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집에서 강화도 세컨하우스로 가는 길에서 여기저기 산을 깎고 전원주택 단지를 만드는 공사현장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앞집 옆집 뒷집 따닥따닥 붙어 있는 곳에 집 짓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만약 주변 환경이 너무 뛰어난 곳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주변 집들과의 거리가 너무 좁아서 여러가지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가급적 독립적인 위치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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