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하우스

세컨하우스와 연관된 트렌드의 변화 과정

아만보TV 2023. 3. 6. 12:35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세컨하우스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저는 현재 4년차 세컨하우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준비과정이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저의 진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꿀팁을 틈틈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컨하우스와 관련된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1. 트렌드의 변화

 

11년 전인 2012년에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힐링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깊이 병들어 있고, 사회가 병들어 있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힐링은 '치료'의 의미가 아니라 '치유'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치료는 질병을 제거한다는 뜻인데 치유는 심적으로 온전해지거나 회복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 고단한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치유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된 것입니다.

 

 

'트렌드코리아 2017'이라는 책에서는 '욜로'(YOLO)가 등장했습니다.

'You Only Live Once'.  즉, 인생은 단 한번 뿐이기에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며 미래나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소비하는 생활방식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취업 후 돈을 모아 집을 얻고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욜로 라이프는 모아둔 목돈으로 세계여행을 가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욜로는 여행과 더불어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향유하는 욕망의 아이콘이 된 것입니다.

 

낭만적인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윤식당', 한가로운 시골에서 세 끼 밥을 해먹는 삶을 그린 '삼시세끼'라는 예능 프로그램도 이런 욜로 라이프가 반영된 것입니다.

 

 

2019년에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워라밸은 사실 영국에서 1970년대 후반에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제서야 그런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말도 유행을 하며, 사회적으로 일과 휴식이 양립하는 워라밸 풍조가 퍼졌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은 물론 캠핑, 차박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도 급속도로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2' 책에서 드디어 '러스틱 라이프'(Lustic Life)가 등장했습니다.

 

러스틱이란 원래 '시골풍의', '소박한', '투박한' 이란 뜻을 지닌 단어인데, 이 책에서는 러스틱 라이프는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팬데믹을 거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하며 쉬는 대신,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면서 평화를 찾는데,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소박한 촌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 대도시에 살면서도 시골을 지향하는 것이 유행이 되리라고 본 것입니다.

 

힐링의 대명사로 떠오른 논밭 뷰, 또 시골집 마련 이야기로 28만 구독자를 모은 '오느른'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예로 들며 시골여행에서 시작해 시골에 머물기, 도시와 듀얼 라이프까지 이어지는 러스틱 라이프가 2022년 10대 키워드로 부각될 것으로 예견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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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화도에 땅을 사다

 

저는 2016년 부터 캠핑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간 캠핑에서 낭만과 감성을 느낀 후 한달에 한두번씩은 꼭 캠핑을 떠나 자연속에서의 삶을 만끽하며 지냈습니다. 이때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1~2박을 위해 그 많은 짐을 끌고 다니는 것이 너무 피곤하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지인이 세컨하우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든게 된 후 저도 세컨하우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강화도 쪽 부동산 블로그 1곳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던 중 2019년도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땅을 발견하고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이 땅을 산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이 정도의 사치는 좀 부려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첫해부터 집을 지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원두막 형태의 목조 구조물을 하나 설치한 후 지하수를 파고, 전기를 연결하여 기존에 캠핑 다닐 때 쓰던 텐트를 쳐놓고 글램핑장 처럼 활용했습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갔으니까 이때부터 흔히 얘기하는 '5도2촌'이 시작된 것입니다.

 

 

3. 세컨하우스를 짓다

 

글램핑은 너무 좋았지만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였습니다.

어차피 집은 지을 생각이었으므로 이왕 지을 거 하루라도 빨리 짓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세컨하우스는 크게 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으므로 이동식주택을 알아보았습니다.

당시 인기 있었던 이동식주택 업체를 여러군데 다녀봤었는데, 제가 원하는 형태로 하려면 6천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견적이 나왔었습니다.

그 예산이면 조금만 더 보태서 현장신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현장신축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후 제가 원하는 기능을 담은 디자인을 직접 구상하게 되었고, 강화도에 있는 후배를 통해 목조주택으로 2층 세컨하우스를 짓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산은 한참 초과되었지만 지금도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독학으로 배운 '스케치업'을 활용해 집 구상도를 만들었습니다. 진짜 건물은 정말 이 구상도와 똑같이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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